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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한다는 친구 옆에서 내가 더 스트레스 받는 상황

다이어트한다는 친구 옆에서 내가 더 스트레스 받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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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댓글과 격려에 깜짝 놀라면서도 힘을 얻고 갑니다ㅎㅎ 모두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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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걱정을 뭐 이렇게까지 하냐 싶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게,
살찌는 부작용 약이라는데서 눈치 챈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이 친구가 먹는 약이 사실 정신과 약이야ㅠ
우울증과 싸우며 살아오느라 자존감이 낮은 상태고 몸도 약해가지고 자주 쓰러질 뻔 했어서 내가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친구거든ㅠ

그리고 원체 많이 안 먹는 타입이라 평생을 약간 마른 몸으로 살아왔는데 이게 얘의 자존심(?) 중 하나였던 듯해.
한순간에 약 부작용으로 살이 훅 쪄서 갑자기 옷들이 몸에 안 맞고 자기 모습이 낯설어지면서 외모자신감이 바닥을 쳐버린거지ㅠ
꾸미는 것 좋아하고 감각도 있는 예술 일을 하는 친군데
예쁜 옷을 사려고 해도 원하는 핏이 안 나와 우울한가봐ㅠ
그나마 의사에게 부작용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서 다른 약으로 바꿔 처방 중이니 금방 빠지지 않을까 싶어.

맨날 10키로 언제 빼냐고 막막해해서 이런 이야기 많이 해주고 있어~
네가 약의 도움 없이 살이 이렇게 찔 수 있을 것 같냐고,
이게 어떻게 순수 네 몸이냐, 너 운동선수였으면 이거 다 도핑 걸린다ㅋㅋㅋ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근육 늘리려고 벌크업하는데
너는 지금 매우 성공적으로 벌크업이 돼 있으니 이걸 기회삼아 지방만 빼서 근육량을 늘려보자 (살찌기 전에도 체지방률 상 마른비만이었음)

이러면서 운동 열심히 해보자고 으쌰으쌰했는데
자꾸 밥 굶고 운동 대충해서 근육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살 빼봤자 또다시 픽픽 쓰러지는 예전 몸으로 돌아가는 건데ㅠ

차라리 지금은 핏만 잃었지 모든게 다 좋아진 상태거든.
평생 카페인이 안 받아서 그 좋아하는 밀크티를 못 마셨었는데 이젠 마셔도 멀쩡하고,
연속야근도 잘 버티고 허리힘 생겨서 자세도 펴지고!
4시간을 걷고 등산하며 돌아다녀도 피곤한 줄 모르고
힘도 좋아져서 막 나를 팔씨름으로 이기는 건 덤ㅋㅋㅋ
옷빨만 빼면 평생 갔으면 싶은 흐뭇한 변화들인데 이것들 또한 본래 이 친구 것이 아닌 거겠지? 씁쓸하다ㅠ



사실 얘가 운동 째고 영화보자는 말을 쉽게 하는 순간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근데 차마 주위에 얘기할 순 없어서 넷에다 하소연을 늘어놨거든.
속은 너무 시원해졌는데 친구한텐 미안한 맘이 들더라고ㅠ
그래서 매사에 의지박약인 친구는 아니라고 해명해주고 싶었어~

맡은 일은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책임감있게 해내고 인내도 강하고,
이렇게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던 앤데
이번에 친구의 새로운 면모(?)를 봐서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실망해서 더 그랬나봐ㅎㅎ;

어제도 자기는 차라리 굶고 운동은 적당히 해서 편하게 빼겠다고 하는데 내가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더라.
운동 많이 하면 활성산소 나와서 삭는다면서 -> 이 말 내 분노버튼임. 에효..
내 기준을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괜히 친구랑 사이만 틀어질 것 같아서
친구가 필요성을 직접 느끼기 전까진 참견을 자제하려고 해.

사실 헬스 같이 끊고 나서 친구가 나보고 자기 트레이너 해달라고, 살빼라고 잔소리 좀 해달라 그랬었는데
역시 모든 건 겪어보면 생각이 변하게 마련인가봐ㅋㅋㅋ
운동체력은 개인차가 큰 영역이니 나도 친구가 얼마나 힘든 상태인지 이해 못하고 몰아붙이게 될까봐 조심스럽고
그러면서도 이건 아니다 싶은 순간엔 쓴소리도 해야하니 은근 신경이 많이 쓰인 것 같아.
나 또한 예상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조만간 친구가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대화로 잘 풀어봐야겠어.

잘하는 게 많은 친구인데, 다만 운동은 내가 더 잘 아는 영역이니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도와주자는 생각이었어.
하지만 대화해보고 노력해도 안되면 나도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하고 미련을 버리도록 연습해야지.
이러면서 나도 현명하게 사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ㅎㅎ



이 긴 하소연 글 읽고 댓글까지 달아준 사람들 모두모두 너무 고마워! 새해는 아니지만 모두 복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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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몇달째 복용하는 약이 있는데 그 약 부작용이 살이 찌는거였대.
조금만 먹어도 살로 가게 만든다더라고.

그래서 친구가 살이 10kg나 쪄버려서 평생 근처도 안 가본 몸무게를 찍고 운동을 결심했는데
헬스 한달 끊어놓고 나한테 매일 운동가기 싫다고 카톡으로 죽는 소리를 함..

나는 그래도 운동을 몇 년 꾸준히 한 편이지만 친구는 헬스가 익숙치 않으니
운동방법도 모르고 재미를 못 붙이겠구나 싶어 좀 도와줘야겠다 생각했어.

그래서 내가 한번 일일이용권 끊고 같이 들어가서 자세도 가르쳐주고 같이 운동해줬어.
그래도 운동가기 싫다고 재미없다고 하는건 바뀌지 않더라고.
그래 혼자하는 운동이 힘든거 잘 알지.
나도 헬스 재미없고 지겨워서 하기 싫거든ㅋㅋ

그래서 크로스핏은 단체운동이라 재미도 있고 살도 잘 빠질테니 헬스 말고 크로스핏을 해보자 제안해서 일일체험을 같이 했는데 친구가 발목이 좀 안 좋아서 무리더라고ㅠ

그래서 이번엔 발목에 무리가 안 갈 것 같은 플라잉요가를 제안했는데
요가 등록하기 하루 전에 전화가 와서는
살 빨리 빼려면 유산소가 최고 아니냐고, 자기는 플라잉요가로 살이 빠질지 의문이라면서 그냥 헬스를 하겠대.
근데 그러면서 나한테 같이 다녀달라고 하더라고;;

나 사실 헬스 진짜 신물나서 하기 싫었거든ㅋㅋㅋ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필라테스로 할거라고 주위에도 말하고 다녔었는데
친구가 얼마나 체중에 충격먹은 상태인지 아니까
친구 살 좀 빠질 때까지 딱 두달 만이라도 같이 다녀주자 하고 참고 그냥 같이 등록했어.

근데, 막상 같이 운동해보니까
얘가 진짜 살이 빼고 싶은 사람이 맞나 싶게 운동을 설렁설렁 하는거야.
굶는건 자신있다면서 자꾸 굶으려 하고..
안 그래도 친구 근육량이 적어서 얘 근육 더 빠질까 걱정되는데
회사일이 바빠 운동을 못간 한주 동안은 하루 1.5끼 먹고 철야 밥먹듯이 하고;; 어찌보면 나보다 강체력인가ㅋㅋㅋ

암튼 헬스장 들어가서 운동 한 40분 하면
자기 배고파지기 시작했다고 빨리 나가자해서 1시간만에 서둘러 운동을 끝내게 되고

근력운동도 더 잘 할 수 있는게 보이는데
본인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수준까지 안해.
정작 헬스 할 생각 없던 나는 옆에서 이 악물고 바들바들 떨면서 죽어라 하거든ㅋㅋㅋ
자기 말로는 운동 열심히하면 다음날 출근해서 일을 못할 것 같다고 일부러 힘들게 안한다는데 나도 출근 안하지 않거든^^;
그러면서 체중을 한달에 3kg는 뺄 수 있다고 믿고 있어서 답답해ㅠ
차라리 천천히 뺀다 생각하고 맘을 내려놓으면 좋은데
얘가 또 욕심은 많은 애란 말이야ㅠ
헬스 등록하고 2주만에 1키로도 안 빠졌다고 우울해서 운동이고 뭐고 하기 싫다고 하고.. 2주동안 5번도 안 나갔으면서!

회사 야근때메 운동을 못 가는 날이면
살빼야하는데 회사때메 운동도 못한다, 회사에 헬스비 청구하고 싶다며 분하다 하는데

좀전에 나보고 낼 영화보러 가자면서
'그럼 내일은 운동 째는건가?ㅋㅋㅋ'
이러고 좋아하고 있어..
너 회사때메 운동 빠질 때 화난다 하지 않았냐니까
회사때메 못가면 짜증나는데 자발적으로 째는건 괜찮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얄짤없이 내일 운동하고 저녁먹고 나서 영화보자고 함



내가 기본적으로 좀 오지랖끼가 있기도 한데
왜 얘 살빼는 문제로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걸까ㅋㅋㅋ
친구가 길 가다가 '내가 저 사람보다도 더 뚱뚱하겠지?'
하는거 보고
헉 외모로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구나ㅠㅠ
빨리 원래체중으로 돌아와 자신감을 찾게 도와줘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운동하는거 보면 나 하는거의 반은 하나?
친구가 사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절실하지 않은 거였나 혼란스러워.

사실 나는 건강문제로 지방과 근육이 많이 빠져버리고
몇달 운동도 쉬었어서 몸이 많이 안좋아졌거든ㅠ
오랜만에 운동 제대로 해보려는데 자꾸 옆에서 하기싫다 하니 나까지 운동의욕이 꺾이는 것 같아ㅠ

그래도 한달 전부터 식욕이 회복돼서 잘먹고 운동해서인지 1키로 근육 벌크업 성공해서 친구한테 자랑했는데
친구는 인바디얘기가 듣기 싫은지 화제를 돌려버려ㅠ
사실 내 인바디가 좋은 편이라 친구에겐 질투만 일으킬 수 있는걸 내가 눈치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도 다시 몸이 건강해진 걸 남들에게 자랑하고 칭찬받고 싶은 욕구가 있거든ㅠ 나름 노력의 산물이잖아
내가 기초체력이 많이 떨어져 힘겨워하는걸 옆에서 지켜봐온 친구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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